난 비브람 파이브핑거즈 신발을 좋아한다. 얇지만 튼튼한 밑창과 발가락 하나하나로 느끼는 노면의 느낌이 꽤 좋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의 베어풋 콘셉트의 신발들을 몇 개 신어봤지만 그래도 비브람만 한 게 없었다. 이번에는 비브람의 후로시키(푸로시키) 니트를 구매해 보았다. 착용감이 엄청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신발 박스 치곤 특이한 정육면체 모양의 박스. 후로시키(Furoshiki)라는 제품명 밑에 랩핑솔이라고 적혀있다. 말 그대로 발을 감싸는 형태이기 때문이 아닐까. 비브람은 이탈리아 브랜드이지만 이 제품은 일본의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해서 후로시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후로시키는 일본어로 '보자기' 라는 뜻.
휴대용 파우치 안에 후로시키 신발이 들어있다. 매우 컴팩트한 사이즈. 여행 시에 매우 좋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신발이 콩벌레처럼 말려있다. 밑창 자체가 위쪽으로 휘어지려는 성질이 강하다.
강제로 펴면 이런 느낌. 딱 봐도 얇아 보이는 아웃솔. 그나마 뒤꿈치는 조금 둥글둥글해서 두께가 있어 보인다.
홈페이지는 무게가 110g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아마 가장 작은 사이즈의 무게일듯하다. 41 사이즈 기준 한쪽의 무게가 165g이 나온다. 정말 가벼운 무게.
안쪽은 마치 슬립온(?), 덧신(?) 처럼되어있다.
발가락 부분은 부드럽게 늘어나는 재질로 되어있어 발볼이 넓은 사람도 충분히 신을 수 있을 듯하다.
신으면 이런 느낌. 보자기 신발이라는 이름이 와닿는다. 신발이 워낙 얇고, 천으로 된 재질이다 보니 발가락을 움직이면 발가락 모양대로 신발모양이 바뀌어서 웃긴 느낌이 있다. 착용감은 양말보다 조금 타이트한 느낌으로 발등에 착 감기는게 느낌이 좋다. 너무 당겨서 신는것 보다는 느슨하게 고정시키는편이 좀더 편했다.
밑창의 두께는 5mm로 가끔 신고 있는 같은 브랜드인 비브람 파이브핑거즈 v-train의 4mm 와 비교해 보면 1mm 두껍다. 손으로 눌러보면 앞꿈치와 발바닥 중앙부의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뒤꿈치는 확실히 후로시키가 미약하게 쿠션감이 더 있다.
노면의 느낌은 발가락이 따로 노는 모델들 보다는 덜 느껴진다. 그냥 밑창얇은 신발느낌.
총평
비브람의 신발들을 신어보고 싶었지만 발가락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신발 디자인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도 독특하고 맘에 든다. 특히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 마치 발과 하나가 된 느낌, 그리고 얇은 밑창으로 느껴지는 노면의 재미. 가벼운 산책이나 나들이 가기에 좋은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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