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맛집을 향해.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태국음식점 타이빈. 분위기가 꽤 좋다. 외부에는 방갈로도 있지만 찍는걸 깜박했다. 주방에선 태국 현지인 셰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물에서 바닐라 향이나는데 검은 가루가 가라앉아 있는 걸 보니 바닐라빈을 우려서 낸 듯하다.
타이빈은 "태국 손님"이란다. 해산물을 태국 현지에서 공급한다는데 신기하다. 국내에 없는 재료가 있는 걸까.
메뉴판을 다 찍지는 않았지만 2인세트부터 7인세트까지 있고, 시그니처 메뉴+일반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벨. 벨을 눕히면 직원분들이 오는데 주문하고 나면 다시 세워줘야 한다. 굳이 일을 두 번 하는 셈.
피클을 기본으로 주는데 맛있다. 컬리플라워는 오랜만에 본다.
똠양꿍(S). 태국요리 중에 가장 유명한 요리중 하나이지 않을까. 새우가 기본으로 들어간 매콤 새콤한 수프. 개인적으로 신맛을 즐기지 않는 터라 처음 몇 숟갈을 맛있었지만 금방 질렸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일행은 맛있다고 계속 퍼먹더라. 탱글한 새우와 버섯, 야채는 좋았지만 레몬글라스가 씹히질 않아서 골라내는 게 좀 귀찮았다.
팟키마오. 태국식 볶음 쌀국수. 널찍한 쌀국수 면과 해산물을 같이 볶아낸 요리. 새우, 홍합, 오징어 + 야채가 들어간다.
매콤하면서 맛이 진하다. 면보다는 재료의 양이 비교적 많아서 맘에 들었다. 해산물은 탱글탱글 쫄깃쫄깃. 굿.
카오팟싸빠롯. 파인애플 볶음밥이다. 반으로 가른 파인애플에 견과류와 해산물을 같이 볶아 냈다. 달달한 파인애플 향이 어우러져 맛있다. 구운 파일애플 자체의 맛도 좋고, 밥을 다 먹고 파인애플 벽면을 긁어먹는 재미도 있다.
대망의 두리안 요구르트. 음료 중에 이놈 혼자 독보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거의 요리 하나 가격. 일단 두리안을 처음 먹어보는데 요거트와 섞여서인지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심하진 않았다. 그리고 맛은.. 설명을 못하겠다. 난생처음 먹는 맛이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이상하다. 맛있는 느낌이 나긴 하는데 특유의 텁텁한 느낌과 미약한 향이 겉을 감싸고 있어서 먹는 동안 느낌이 묘하고 재밌다.
일행의 땡모반과 두리안 요거트를 섞어 보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텁텁한 느낌이 많이 사라지고 두리안 특유의 맛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언젠가는 두리안 본연의 맛도 느껴보고 싶어졌다.
오랜만의 타이빈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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